2024년 3월 1일

함수 표현식

자바스크립트는 함수를 특별한 종류의 값으로 취급합니다. 다른 언어에서처럼 "특별한 동작을 하는 구조"로 취급되지 않습니다.

이전 챕터에서 함수 선언(Function Declaration), 함수 선언문 방식으로 함수를 만들었습니다. 아래와 같이 말이죠.

function sayHi() {
  alert( "Hello" );
}

함수 선언 방식 외에 함수 표현식(Function Expression) 을 사용해서 함수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함수 표현식으로 함수를 생성해보겠습니다.

let sayHi = function() {
  alert( "Hello" );
};

함수를 생성하고 변수에 값을 할당하는 것처럼 함수가 변수에 할당되었습니다. 함수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에 관계없이 함수는 값이고, 따라서 변수에 할당할 수 있습니다. 위 예시에선 함수가 변수 sayHi에 저장된 값이 되었습니다.

위 예시를 간단한 말로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함수를 만들고 그 함수를 변수 sayHi에 할당하기”

함수는 값이기 때문에 alert를 이용하여 함수 코드를 출력할 수도 있습니다.

function sayHi() {
  alert( "Hello" );
}

alert( sayHi ); // 함수 코드가 보임

마지막 줄에서 sayHi옆에 괄호가 없기 때문에 함수는 실행되지 않습니다. 어떤 언어에선 괄호 없이 함수 이름만 언급해도 함수가 실행됩니다. 하지만 자바스크립트는 괄호가 있어야만 함수가 호출됩니다.

자바스크립트에서 함수는 값입니다. 따라서 함수를 값처럼 취급할 수 있습니다. 위 코드에선 함수 소스 코드가 문자형으로 바뀌어 출력되었습니다.

함수는 sayHi()처럼 호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반적인 값과는 조금 다릅니다. 특별한 종류의 값이죠.

하지만 그 본질은 값이기 때문에 값에 할 수 있는 일을 함수에도 할 수 있습니다.

변수를 복사해 다른 변수에 할당하는 것처럼 함수를 복사해 다른 변수에 할당할 수도 있습니다.

function sayHi() {   // (1) 함수 생성
  alert( "Hello" );
}

let func = sayHi;    // (2) 함수 복사

func(); // Hello     // (3) 복사한 함수를 실행(정상적으로 실행됩니다)!
sayHi(); // Hello    //     본래 함수도 정상적으로 실행됩니다.

위 예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1)에서 함수 선언 방식을 이용해 함수를 생성합니다. 생성한 함수는 sayHi라는 변수에 저장됩니다.
  2. (2) 에선 sayHi를 새로운 변수 func에 복사합니다. 이때 sayHi 다음에 괄호가 없다는 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괄호가 있었다면 func = sayHi() 가 되어 sayHi 함수 그 자체가 아니라, 함수 호출 결과(함수의 반환 값)func에 저장되었을 겁니다.
  3. 이젠 sayHi()func()로 함수를 호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함수 sayHi는 아래와 같이 함수 표현식을 사용해 정의할 수 있습니다.

let sayHi = function() {
  alert( "Hello" );
};

let func = sayHi;
// ...

동작 결과는 동일합니다.

끝에 세미 콜론은 왜 있나요?

함수 표현식의 끝에 왜 세미 콜론 ;이 붙는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함수 선언문에는 세미 콜론이 없는데 말이죠.

function sayHi() {
  // ...
}

let sayHi = function() {
  // ...
};

이유는 간단합니다.

  • if { ... }, for { }, function f { } 같이 중괄호로 만든 코드 블록 끝엔 ;이 없어도 됩니다.
  • 함수 표현식은 let sayHi = ...;과 같은 구문 안에서 값의 역할을 합니다. 코드 블록이 아니고 값처럼 취급되어 변수에 할당되죠. 모든 구문의 끝엔 세미 콜론 ;을 붙이는 게 좋습니다. 함수 표현식에 쓰인 세미 콜론은 함수 표현식 때문에 붙여진 게 아니라, 구문의 끝이기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콜백 함수

함수를 값처럼 전달하는 예시, 함수 표현식에 관한 예시를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매개변수가 3개 있는 함수, ask(question, yes, no)를 작성해보겠습니다. 각 매개변수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question
질문
yes
"Yes"라고 답한 경우 실행되는 함수
no
"No"라고 답한 경우 실행되는 함수

함수는 반드시 question(질문)을 해야 하고, 사용자의 답변에 따라 yes()no()를 호출합니다.

function ask(question, yes, no) {
  if (confirm(question)) yes()
  else no();
}

function showOk() {
  alert( "동의하셨습니다." );
}

function showCancel() {
  alert( "취소 버튼을 누르셨습니다." );
}

// 사용법: 함수 showOk와 showCancel가 ask 함수의 인수로 전달됨
ask("동의하십니까?", showOk, showCancel);

이렇게 함수를 작성하는 방법은 실무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입니다. 면대면으로 질문하는 것보다 위처럼 컨펌창을 띄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받으면 간단하게 설문조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실제 상용 서비스에선 컨펌 창을 좀 더 멋지게 꾸미는 등의 작업이 동반되긴 하지만, 일단 여기선 그게 중요한 포인트는 아닙니다.

함수 ask의 인수, showOkshowCancel콜백 함수 또는 콜백이라고 불립니다.

함수를 함수의 인수로 전달하고, 필요하다면 인수로 전달한 그 함수를 "나중에 호출(called back)"하는 것이 콜백 함수의 개념입니다. 위 예시에선 사용자가 "yes"라고 대답한 경우 showOk가 콜백이 되고, "no"라고 대답한 경우 showCancel가 콜백이 됩니다.

아래와 같이 함수 표현식을 사용하면 코드 길이가 짧아집니다.

function ask(question, yes, no) {
  if (confirm(question)) yes()
  else no();
}

ask(
  "동의하십니까?",
  function() { alert("동의하셨습니다."); },
  function() { alert("취소 버튼을 누르셨습니다."); }
);

ask(...) 안에 함수가 선언된 게 보이시나요? 이렇게 이름 없이 선언한 함수는 익명 함수(anonymous function) 라고 부릅니다. 익명 함수는 (변수에 할당된 게 아니기 때문에) ask 바깥에선 접근할 수 없습니다. 위 예시는 의도를 가지고 이렇게 구현하였기 때문에 바깥에서 접근할 수 없어도 문제가 없습니다.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하다 보면 콜백을 활용한 코드를 아주 자연스레 만나게 됩니다. 이런 코드는 자바스크립트의 정신을 대변합니다.

함수는 "동작"을 나타내는 값입니다.

문자열이나 숫자 등의 일반적인 값들은 데이터를 나타냅니다.

함수는 하나의 *동작(action)*을 나타냅니다.

동작을 대변하는 값인 함수를 변수 간 전달하고, 동작이 필요할 때 이 값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함수 표현식 vs 함수 선언문

함수 표현식과 선언문의 차이에 대해 알아봅시다.

첫 번째는 문법입니다. 코드를 통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봅시다.

  • 함수 선언문: 함수는 주요 코드 흐름 중간에 독자적인 구문 형태로 존재합니다.

    // 함수 선언문
    function sum(a, b) {
      return a + b;
    }
  • 함수 표현식: 함수는 표현식이나 구문 구성(syntax construct) 내부에 생성됩니다. 아래 예시에선 함수가 할당 연산자 =를 이용해 만든 “할당 표현식” 우측에 생성되었습니다.

    // 함수 표현식
    let sum = function(a, b) {
      return a + b;
    };

두 번째 차이는 자바스크립트 엔진이 언제 함수를 생성하는지에 있습니다.

함수 표현식은 실제 실행 흐름이 해당 함수에 도달했을 때 함수를 생성합니다. 따라서 실행 흐름이 함수에 도달했을 때부터 해당 함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 예시를 이용해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크립트가 실행되고, 실행 흐름이 let sum = function…의 우측(함수 표현식)에 도달 했을때 함수가 생성됩니다. 이때 이후부터 해당 함수를 사용(할당, 호출 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함수 선언문은 조금 다릅니다.

함수 선언문은 함수 선언문이 정의되기 전에도 호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역 함수 선언문은 스크립트 어디에 있느냐에 상관없이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자바스크립트의 내부 알고리즘 때문입니다. 자바스크립트는 스크립트를 실행하기 전, 준비단계에서 전역에 선언된 함수 선언문을 찾고, 해당 함수를 생성합니다. 스크립트가 진짜 실행되기 전 "초기화 단계"에서 함수 선언 방식으로 정의한 함수가 생성되는 것이죠.

스크립트는 함수 선언문이 모두 처리된 이후에서야 실행됩니다. 따라서 스크립트 어디서든 함수 선언문으로 선언한 함수에 접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시를 살펴봅시다.

sayHi("John"); // Hello, John

function sayHi(name) {
  alert( `Hello, ${name}` );
}

함수 선언문, sayHi는 스크립트 실행 준비 단계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스크립트 내 어디에서든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함수 표현식으로 정의한 함수는 함수가 선언되기 전에 접근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sayHi("John"); // error!

let sayHi = function(name) {  // (*) 마술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alert( `Hello, ${name}` );
};

함수 표현식은 실행 흐름이 표현식에 다다랐을 때 만들어집니다. 위 예시에선 (*)로 표시한 줄에 실행 흐름이 도달했을 때 함수가 만들어집니다. 아주 늦죠.

세 번째 차이점은, 스코프입니다.

엄격 모드에서 함수 선언문이 코드 블록 내에 위치하면 해당 함수는 블록 내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 밖에서는 함수에 접근하지 못합니다.

예시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런타임에 그 값을 알 수 있는 변수 age가 있고, 이 변수의 값에 따라 함수 welcome()을 다르게 정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함수 welcome()은 나중에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보죠.

함수 선언문을 사용하면 의도한 대로 코드가 동작하지 않습니다.

let age = prompt("나이를 알려주세요.", 18);

// 조건에 따라 함수를 선언함
if (age < 18) {

  function welcome() {
    alert("안녕!");
  }

} else {

  function welcome() {
    alert("안녕하세요!");
  }

}

// 함수를 나중에 호출합니다.
welcome(); // Error: welcome is not defined

함수 선언문은 함수가 선언된 코드 블록 안에서만 유효하기 때문에 이런 에러가 발생합니다.

또 다른 예시를 살펴봅시다.

let age = 16; // 16을 저장했다 가정합시다.

if (age < 18) {
  welcome();               // \   (실행)
                           //  |
  function welcome() {     //  |
    alert("안녕!");        //  |  함수 선언문은 함수가 선언된 블록 내
  }                        //  |  어디에서든 유효합니다
                           //  |
  welcome();               // /   (실행)

} else {

  function welcome() {
    alert("안녕하세요!");
  }
}

// 여기는 중괄호 밖이기 때문에
// 중괄호 안에서 선언한 함수 선언문은 호출할 수 없습니다.

welcome(); // Error: welcome is not defined

그럼 if문 밖에서 welcome 함수를 호출할 방법은 없는 걸까요?

함수 표현식을 사용하면 가능합니다. if문 밖에 선언한 변수 welcome에 함수 표현식으로 만든 함수를 할당하면 되죠.

이제 코드가 의도한 대로 동작합니다.

let age = prompt("나이를 알려주세요.", 18);

let welcome;

if (age < 18) {

  welcome = function() {
    alert("안녕!");
  };

} else {

  welcome = function() {
    alert("안녕하세요!");
  };

}

welcome(); // 제대로 동작합니다.

물음표 연산자 ?를 사용하면 위 코드를 좀 더 단순화할 수 있습니다.

let age = prompt("나이를 알려주세요.", 18);

let welcome = (age < 18) ?
  function() { alert("안녕!"); } :
  function() { alert("안녕하세요!"); };

welcome(); // 제대로 동작합니다.
함수 선언문과 함수 표현식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요?

제 경험에 따르면 함수 선언문을 이용해 함수를 선언하는 걸 먼저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함수 선언문으로 함수를 정의하면, 함수가 선언되기 전에 호출할 수 있어서 코드 구성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함수 선언문을 사용하면 가독성도 좋아집니다. 코드에서 let f = function(…) {…}보다 function f(…) {…} 을 찾는 게 더 쉽죠. 함수 선언 방식이 더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함수 선언 방식이 적합하지 않거나, (위 예제와 같이) 조건에 따라 함수를 선언해야 한다면 함수 표현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요약

  • 함수는 값입니다. 따라서 함수도 값처럼 할당, 복사, 선언할 수 있습니다.
  • “함수 선언(문)” 방식으로 함수를 생성하면, 함수가 독립된 구문 형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 “함수 표현식” 방식으로 함수를 생성하면, 함수가 표현식의 일부로 존재하게 됩니다.
  • 함수 선언문은 코드 블록이 실행되기도 전에 처리됩니다. 따라서 블록 내 어디서든 활용 가능합니다.
  • 함수 표현식은 실행 흐름이 표현식에 다다랐을 때 만들어집니다.

함수를 선언해야 한다면 함수가 선언되기 이전에도 함수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함수 선언문 방식을 따르는 게 좋습니다. 함수 선언 방식은 코드를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해주고, 가독성도 좋습니다.

함수 표현식은 함수 선언문을 사용하는게 부적절할 때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챕터에서 함수 표현식을 사용해야만 하는 경우를 몇 가지 알아보았는데, 튜토리얼 뒤쪽에서 좀 더 깊게 해당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튜토리얼 지도